언젠가 네이버 카페에서 중고 매물을 보던중
배송중 파손 사고로 상판이 깨진 기타가 올라왔었습니다.
바로 이애기입니다.
사진찍다가 걸려서 스트링이 하나 끈어졌어요. ㅎㅎ
탑스프루스 단판으로 60만원 가량 하던 기타였는데.
파손으로 꽤 저렴한 가격에 올라왔습니다.
Cort Luce Series 로 지금은 생산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스펙을 찾아보니
마호가니 넥
로즈우드 지판
솔리드 코카시안 스프루스 탑
마다가스카르 로즈우드 측후판 정도 이네요.
저는 보자마자 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원스'에서 본 박살난 통기타 간지도 갖고 싶긴 했지만
통기타 사진을 보면서 왠지 모를 동질감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애기도 상처가 있고 망가져 아무도 찾지 않곘구나-
제가 구해주기로 마음먹고 귀속템으로 쓰기로 했습니다.
L500 MRF NAT.
시리얼 넘버는 170619124.
이제 이기타는 제겁니다.
헤드의 모양은 제 취향은 아닙니다.
Cort 제품의 경우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스펙의 기타들을 만들어 냅니다.
마감도 깔끔한 편이죠.
컷어웨이 형태로 되어 있어 하이프렛 연주가 편리합니다.
전체적으로 깨진곳 외에 흠잡을때 없는 컨디션입니다.
바디 측면에 일부 파손이 되었지만
연주에도 특별히 지장이 없습니다.
연주감과 사운드.
일단 기타를 잡아보면 부드러운 촉감의 넥감과 함께
단단함이 느껴집니다.
스트로크를 통해 사운드를 들어보면
보급용 라미네이트 재질 기타처럼
찰랑거리고 가볍지는 않습니다.
스푸르스 탑의 영향인지 단단하고 음이 두터운 느낌입니다.
하지만 스트로크를 통한 스트럼 연주시
한음한음의 명료함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만
제가 스트링을 오래쓰는 편이라 더 그럴 겁니다.
스트링 교체하면 훨씬 나아질듯.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밸런스를 보여주나
특별한 특징은 없는 약간 답답한 사운드의 안정감입니다.
와~ 엄청 좋지도. 에? 그렇게 나쁘지도.
않은 안정감. 그냥 탑솔리드는 맞나보네 느낌입니다.
픽업도 달려있는 모델이라 가끔 연결해서 연주하기도 좋습니다.
* 바디 깨짐이 주는 영향
- 거의 없다고 느낍니다.
스트로크를 매우 강하게 했을때 깨진 부분의 상판 나무가 떨리는 소리가 들릴때가 있는데
이렇게까지 강한 스트로크를 할일이 없기에 상관이 없습니다.
바디가 안깨졌어도 소리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통기타는 통이 이미 그 소리니까요.
다만 예전에 펜더 기타 헤드가 부러져서 접합한적이 있습니다만
접합이후에 기타 소리의 집음과 명료함이 더 살아난 듯한 느낌을 받은적이 있습니다.
헤드를 접합하면서 일부 울림이 바뀌지 않았나 생각해보지만
이게 뭐 느낌이지 맞는지 아닌지 알 수 없으니까요-
저는 바디가깨져서 오히려 좋아 입니다.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박살난 너는 나에게
올 운명이었구나-
되려 상처받은 지난세월의 나를 돌아보는것 같아 더 애정이가고 마음이 갑니다.
상처많은 통기타 Cort L500 MRF 리뷰 끗-
'악기 > 기타(Guitar)'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태창 기타 중고 거래 실패기 (2) | 2023.07.14 |
---|---|
워터슬라이드 로고 교체기 (0) | 2023.06.08 |
일제 잭슨 딩키 기타 (2) | 2023.05.03 |
소비에트 시절, 소련의 일렉 기타 (1) | 2023.04.27 |
에피폰 카지노 Turquoise. 옥색 카지노 (0) | 2023.04.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