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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기타(Guitar)

소비에트 시절, 소련의 일렉 기타

by 봄곰봄곰 2023.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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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viet-Era Electric guitar

Soviet Union 시절의 기타로 기타 이름은 Formanta 라는 기타입니다.

 

 

 

해당기타는 외국에서 구매하였으며, 제작은 벨라루스에서 된 것으로

전 판매자에게 들었습니다. 

찾아보니 Belarusian Production Association of Musical Instruments

BPAMI 에서 제작한 것 같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냉전시기의 소련에서 

서구문화와 로큰롤의 상징인 일렉기타를 생산한 것니

신기하고 새롭습니다.

 

 

 

바디의 매력적인 색상과 메탈릭하고 기계적인 외관.

 

수많은 스위치나 버튼, 바디의 쉐입은 Fender Jagaur를 생각나게 하는 외관입니다.


외관을 보자마자 꽂혀서 바로 사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구글이나 이베이에서 Soviet guitar 로 검색해보면 다양한 바디쉐입과 형태, 

기능을 알 수 없는 많은 노브와 토글스위치-

기존과는 다른 다양한 새로운 시도의 기타들을 제작했던 것 같습니다.

 

 



가끔 미국영화를 보면 소비에트 기술자들이 스패너로 기계를 패거나

발로차서 기계를 고치는 투박함과 거친 모습이 나오는데요.

 

이 기타에는 그런 감성이 남아있습니다.

단조. 포지드라고 하나요? 망치로 때려서 만들어 박은 거 같은 브릿지와

나사의 투박함.

암 하단의 긴장을 유지하는 두꺼운 스프링.

바디 위쪽에는 퍼즈가 내장되어 있어 퍼즈 온오프 스위치와 관련 노브가 있습니다.

 

바디하단에는 3픽업을 온오프 할 수 있는 스위치와 

기능이 없는 토글스위치. 톤과 볼륨노브입니다.



픽업 모양에서도 투박한 소련의 감성이 느껴집니다.

 

후면의 넥 조인트 플레이트에는 러시아어가 적혀 있습니다.

시리얼넘버와 모델명인 것으로 보입니다. 


넥은 매우 두툼합니다. 


넥감을 설명하면 야구 빠따 또는 스패너 집은 느낌입니다. 


수리시 리프렛을 진행하였는데

지판이 도색되어 있어 하얗게 벗겨져 사장님께서 보기싫어 다시 도색해주셨다고 합니다...

 

엄청고생하셨다고. ;;

로즈우드가 아닌 로즈우드 색상으로 도색이 되어있었나 봅니다.

한동안 연주하면 손에 검은색이 묻어나서..ㅎㅎ


또한 일반적인 기타를 치시는 분이라면

헤드에서 넥으로 이어지는 1프렛 부분의 두께가 다른 기타보다 두꺼워

기타를 보지않고 감으로 치게 되면 

대부분 F 코드 칠때 2프렛을 감으로 잡게 됩니다.

 

(2프렛에서 1프렛으로 가는 넥 뒷면의 디자인이

 

넥이 끝나는 지점처럼 느껴집니다)


사용기 및 소리

 

일단 줄감개 방향이 반대입니다. 

 

왜 그렇게 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냉전시기의 특성상

 

서구사회의 기타와 일부러 같지 않게 만들었는지는 모를 일입니다.(상상입니다)


그동안 들어본 기타중에서 가장 무겁습니다. 

레스폴보다 무겁습니다.

육중한 무게와 함께 기타를 들고 있으면

무기를 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스트랩을 장착하여 기타를 매면 군장을 맨것 마냥

진군해야 할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킵니다. 



브릿지 픽업의 드라이브 사운드는 일반적이며, 

기타의 마감이나 제작 퀄리티에 비해 생각보다 매력적입니다.

클린의 경우 브릿지 픽업은 쏘는 편이고, 드라이브에 사용하기 괞찬습니다.

미드 픽업의 경우 클린 사운드가 사용할 만 합니다.


넥 픽업의 사용의 경우 약간 벙벙거림이 느껴집니다. 

기타를 안고 있을때 연주하면 기타 현의 울림이 크게 전달됩니다.

 

그래서 크런치나 드라이브톤에서 직선적인 스트로크를 할때

 

꽤 연주감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바디가 크고 무거워서 그런것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하단의 픽업 전환 스위치 옆의 토글스위치는 아무기능이 없습니다.

 

원래 회로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현재 전자파트에서는 아무 기능이 없다고 수리받은 가게

 

사장님께서 알려주셨습니다.



픽업 온오프의 개념이 픽업셀렉터를 통한 블렌딩 느낌과는 다른 것이.

픽업 1개 2개 3개의 출력이 모두 켜지면서 출력이 증가하여 일그러지는 느낌입니다.


일반적으로

픽업은 미드 - 브릿지 픽업을 둘다 킨 상태로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타의 전체 출력이 꺼지는 토글스위치는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3픽업 모두 출력자체가 약합니다. 

 

동일 앰프에 동일 볼륨으로 기타만 바꾸게 되면 현저한 볼륨 차이를 보입니다. 

 

기타자체의 출력이 약하기 때문에 이펙터나 앰프의 출력을 올려 사용하게 됩니다.


내장된 퍼즈의 경우 스윗 스팟이 넓지 않습니다. 일부 사운드만 낼 수 있습니다.

 

퍼즈 배터리의 경우 후면 플레이트를 열면 9v 배터리 연결이 됩니다.

 

앰프 볼륨이 확보된 상태에서 내장 퍼즈를

 

사용해보지 못해 퍼즈의 특성이 얼마나 나타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볼륨에서는 몇번 써보니


외부 드라이브를 더 선호하게 됩니다. 

내장퍼즈보다 빅머프가 더 마음에 드네요. 

 

언제 앰프 출력 확보되는 곳에서 내장퍼즈를 사용하면 또 다르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총평.


구매 금액보다 수리비용이 3배 가까이 들었습니다.

무산계급의 혁명정신이 느껴지는 외관과 무게입니다.

여타 기성품들과 비교하여 제작 퀄리티, 마감등은 부족합니다.

하지만 생각외로 소리가 괜찮다고 느낄만한 스윗스팟들이 있으며,

연주감이 괜찮습니다.  


서구문화와 로큰롤의 상징인 일렉기타.

냉전시기에 USSR에서 생산한 일렉기타라는 것만으로도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글너지 스트랩은 역시 붉은색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악기의 성능과 비용을 생각할때는 맞지 않는 기타이나

레어한 기타를 소장하는데 의미를 느낍니다.



인민의 락이 떠오르는 기타.

러시아 빅머프 국방색 버전 무식한 사이즈와 크기를 자랑하는 퍼즈와 함께 하면 

잘 어울 것 같습니다.

 

소련 기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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